동네 도서관에 반납하러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하고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심리상담 전문가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의 까다롭고 예민한 부모의 유형을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요.
나도 친정 엄마와 대화를 하면 '엄마가 예전과 다르다' 라던가 '어릴 때 내가 힘들어 했던 엄마의 성격이 더 강해진 것 같다' 등의 정확하게 설명할 순 없지만 미묘하게 뭔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가끔은 조금 버겁기도 하고, 콕 집어 정확히 표현할 순 없지만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함이 있었거든요.
아마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제 눈에 확~ 띄었나봐요.
이 책을 읽으면서 위안 받았던 부분은
1. 엄마에 대한 내 감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2. 나만 그러한 힘듦이 있는 것이 아니고 동서를 막론하고 자식과 부모 사이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갈등이다.
3. 문제상황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사람보다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부모와의 원만한 관계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생각과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4. 수십년간 같은 습관과 사상으로 굳어진 사고를 가지고 있고, 신체도 쇠약해져 예전과 다르게 나약해진 부모를 가르치려거나 바꾸려 하지마라. 내가 부모를 대하는 방식을 현명하고 지혜롭게 바꾸면 된다.
5. 나의 생활에 큰 손해나 지장을 주면서까지 부모의 요구에 모두 응하지 않아도 된다. 감정적으로 휘말리지 말고 차분하게 응대하면서 횟수는 제한하되, 지속적으로 계속 부모곁에 있을 것임을 알려드리면 부모가 불안해 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이 정리되면서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그리고 그 동안 엄마한테 나의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엄마 의견에 잘 따르고 있었던 게 정말 다행이구나...
라며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엄마 생각데로 따르고는 있었지만 마음 한 켠으로는 불만스러웠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내가 크게 효도한 것도 없는데 이런거라도 잘 따르면 그게 효도겠거니..하고 불만을 감춘채 따르고 있었거든요.
문제는 내 마음속에서는 계속 이해가 안되고, 답답함이 계속 쌓여왔던거에요.
책에 나온 사례에서 엄마한테 날을 세워 대들거나 화를 내면 엄마는 자식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상실감을 겪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부모의 통제 방식이 당신을 비참하게 할지라도, 부모는 당신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비참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 부모는 현재 삶을 흔드는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고통받고 있다.
* 부모가 자신이 의지하는 사람들을 통제하는 것을 우울증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 나이 든 부모와 왜 사사건건 부딪힐까? 中 >
그렇다고 무조건 부모님이 하라는 모든 걸 자식이 다 해낼 순 없어요. 부모도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일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땐 자식이 감정컨트롤을 잘 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면 된다고 하네요.
마음의 죄책감을 씻어내고 그동안 잘했왔구나...위안도 받고 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길이 보여 뿌듯했어요.
그리고 어릴때 부터 엄마한테 학습되어진 저에게 엄마와 똑같은 모습이 있을 텐데(나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는),
그 때문에 나의 자식들이 훗날 노쇠해진 나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되는건 아닌지 문득 두려워 지더라구요. ㅜ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자기 반성과 자아성찰이 필요하겠구나...생각했어요.
저 처럼 부모님과의 작은 갈등으로 마음고생 하시는 성인자녀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책에서 분류한 까다로운 부모 유형
1. 홀로서기가 불가능한 부모 - 의존적 행동
2. 흑백의 세계에 있는 부모 - 외골수적 행동
3. 자기밖에 모르는 부모 - 자기중심적 행동
4. 만사를 자기 뜻대로만 하려는 부모 - 통제적 행동
<나이 든 부모와 왜 사사건건 부딪힐까? 中>
저는 책을 읽으면서 [통제적 행동] 부문에서 많은 공감을 했어요.
전부 일치하진 않지만 상당부분 공감가는 포인트가 꽤나 있었어요.
제가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단락이 있어 소개하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과 위안이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부모의 통제와 조종이 아무리 당신을 화나게 할지라도 부모는 당신이 느끼는 것 이상으로 불편한 마음을 느낀다. 이 점을 계속 강조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모의 통제적인 행동은 평생 투쟁해온 깊은 불안감과 자아존중감 부족에서 비롯된다. 그런 부모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자신에 대한 관심을 강요한다. 그들은 억울함을 느끼고 충동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부모는 당신을 비롯한 자녀들 그리고 자신의 궤도에 있는 그 밖의 사람들이 자신을 그 두려움에서 구해낼 수 있다고 느낀다.
<나이 든 부모와 왜 사사건건 부딪힐까? 中>